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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감사일기

2018.08.01~08.15-세은 일상 감사일기



1. 새로운 건강 음식(낫또)의 매력에 푸~욱 빠지다.


지난달에 일본 갔다가 처음 맛보게 된 낫또.
그 매력에 한방에 빠져버린 후로 한국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낫또를 계속 사먹었다.

뜨끈뜨근한 밥에 반숙한 계란후라이 한 장 얹고
나또를 밥에 얹고 참기름 한방울+간장 한스푼 더 넣어서 먹으면
밥 한 공기 뚝딱!!!! 

매일 먹을 수도 있지만, 우리 남편은 별로 좋아하질 않는 바람에...
낫또 열풍은 며칠만에 금새 꺼지고 말았지만.. ^^;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같이 사는 배우자가 썩 좋아하지 않으면 계속 찾진 않게 된다는 비애;ㅋㅋ)
이렇게 건강한 음식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입맛을 가졌음에 감사!^-^




​2. 한국살림 정리와 끝없는 짐 싸기. 싸고 또 싸고.

두꺼운 이불, 겨울 외투, 책만 일단 선편(배로 보내는)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이민 가방 4개에 싸서 직접 가져가야한다.
선편 배송은 50-70일 이상 소요된다고 하니
지금 당장 출발한다해도 겨우 맞을까 말까인데,
여름이 (유학생들이 대거 들어가는 시즌이라) 가장 성수기인데다
택배업체 파업까지 겹쳐서 최소 2주는 더 기다리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빨라도 9월 초에나 발송될 수 있지 싶다.
겨울에 추운데 덮고 잘 것 입을 것 없을까봐 살짝 걱정.
어렵게 어렵게 집어넣고 무게까지 맞춰둔 상태라 다시 뺄 수도 없다. 흐엉.
(안되면 현지에서 이불만 좀더 사기로..!.)




한국살림을 정리해야한다고 생각할 때 개인적으로 가장 아깝게 느껴졌던 것.
내가 넘나 애정하던 친환경 도자그릇이다.
단아하고 깔끔한 것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이고
건강한 느낌과 한식을 선호하는 평소 식생활과도 잘 맞는 분위기.
손님상에 내도 넘 예쁜 그릇이기에..
신혼 내내 아끼며 요긴하게 썼더랬다.

이렇게 좋아하던 물건을 가져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어서 고심하다
그릇 파는 게시판에 올렸는데 단번에 팔렸다. 

거의 헐값에 팔아서 더 비싸게 올릴걸 그랬나 살짝 후회하긴 했지만
내가 애정하는 무언가가 버려지지 않고 누군가의 손에 계속 쓰여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듬뿍 들었다.



3. 우리 집 경매 사건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집주인이 친척과 돈 문제가 있었고 다툼중에 가압류(작년말)와 경매(얼마전)를 당하게 된 것.
결국 일단 경매는 취하하는 것으로 이야기 되셔서 이번주 안에 해결될 예정이지만
주인이 당장 현금이 없다는 추측을 하고도 남을 만하기에..
보증금을 바로 받을 수 있을지 등 상황이 많이 복잡해졌다.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받기, 배당금 신청까지 다 되어있는 상태이지만
구두로 곧 나간단 얘기만 오갔었을 뿐 계약기간은 한참 남아있기도 하기에.)

출국 앞두고 한국 살림 정리하고 미국행 준비하기에도 바쁜데
그 와중에 이런 일이 생겨 더 번거롭고 당혹스러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참새 한 마리 떨어지는 사소한 일 하나조차
하나님의 허락하심 속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또 모든 물질과 사람의 주인이 하나님이심 역시 믿고 있기에..
이 상황을 대하는 우리 마음만큼은 요동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action은 취하되
out of control의 영역에 대해 염려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기로:)
(우리 정신건강에만 안 좋으니까.)



4. 멘토와의 만남 주간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지난 며칠간은 특별히
우리 부부에게 '멘토'역할을 해주시는 어른들과 연속적으로 만나게 되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남편의 롤모델이자 우리 부부의 영적 멘토이신 담임목사님 부부도 뵜고,
다른 몇몇 어른 부부도 뵈었다.

그리고 나에게 단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평소 개인적으로 넘~나 좋아하고 존경해오던 심리상담계 선생님과의 만남이었다!♥
책이 나오자마자 선생님께 용기내어 팬레터를 썼었고,
선생님께서 홍보도 해주시고 웹툰까지 인상깊게 봐주시면서
이렇게 만남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상담심리 업계에 몸담으면서 이 분야에 대한 회의감과 여러가지 혼란, 고민이 있었을 때
선생님이 쓰신 여러 글과 오픈하신 영상을 통해 통찰과 위로와 배움을 얻으며 전환이 되었고,
요즘도 꾸준히 도움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
(나의 유일한 덕질 대상이지만 아주 유익한 덕질이라고 자부한다!! )


선생님은 사업가, 작가, 칼럼리스트, 강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글, 영상, 강의 콘텐츠 속에 담겨있는 선생님의 인생관, 가치관, 신념, 방향 같은 것들이
정말 귀하고 또 우리 부부와 잘 통한다고 느꼈었다.
이번 사적 만남을 통해  왜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는지까지 알게 되어 더욱 감사했다.
비슷한 업계에 계신 분 중 멘토이자 롤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했었는데
그 기도에 대한 응답을 얻은 것 같다.



5. 데자뷰& 추억 여행

서울은 늘 당일치기로만 다니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만날 사람들이 많다보니 하루 묵고 왔다.
제일 큰 목적은 '비자인터뷰'였지만,
신분과 수입도 확실한 우리에게는 비자인터뷰가 허망할 만큼 넘나 싱겁게 끝나버렸고
약속과 약속 사이에 생각보다 긴 짬시간이 생겼다.

전부터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던 추억의 장소로 향했다.
서울살이(대학시절) 내내 여동생과 함께 살았던 동네.
우리 여보도 이곳에서 처음 만났고,
그때 여보랑 갔던 음식점과 카페도 아직 그대로 있었다.
기억이 새록새록..! 

최근 여보는 '데자뷰' 겪는 일들이 신기할만큼 여러차례 있었다고 하는데
대부분 '초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장소와 장면들이었다고 한다.
어쩌면 짧은 이번 추억여행도 우리에겐 작은 데자뷰가 아니었나 싶다.
하나님께서 우리 둘을 처음 만나게 하시고 한 가정을 탄생(?)하게 하셨던 순간,
그리고 그때 부어주셨던 마음과 비전.
그것을 다시 기억하며 나아가라는 뜻으로 받았다.


6. 동역자



미국살이에 대해 기도로 준비해오면서 '가서 하고싶은 일'이 생겼다.
아직 실행가능한지도 모르겠고 현실성있는 일인지 조차 모르겠지만
한 스텝씩 실행으로 옮겨볼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에, 오늘 만났던 친구로부터 생각지도 못하게 격려금을 받았다.
(그냥 편지인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뜯어보니
우리 가정의 섬김에 '마중물'같은 돈으로 사용해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현금이 담겨있었다.)
그 마음이 참 고맙고 귀하다.

'이건 시작에 불과해.
앞으로 이런 동역자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될 거야.'


염려 대신 '미지와 불확실성이 품은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불안보단 '주님에 대한 신뢰'로,
오늘도 담담히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