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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감사일기

2018.06.24~06.30-세은 weekly 감사일기

1. (남편 실수로) 아파트 단지에서 평행 주차하다가 사소한 충돌 사고가 났지만
정직하게 일처리 할 수 있는 마음 주심 감사.


평소 차분하면서도 기교있게(?) 운전 하나는 끝내주게 잘 하는 여보인데..
(내가 항상 운전신, 주차신이라고 부를 정도ㅎㅎ)
이날 사고가 나려고 그랬을까? 사각지대가 안 보인 것도 문제였고
대지 않아야 할 곳(살짝 경사진 곳)에 대놓은 차 하나도 문제였고.
사실 그냥 넘어가도 전~혀 문제 없을 법한 상황이긴 했지만,
양심에 부끄러움 없게 처리.

Coram Deo!



2. 책 작업이 완전히 마감됨 감사. (속이 시원~!)

2주 안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 출간 예정!
책 단가가 조금 세게 잡힌 것 같아 내심 부담이 되었지만
기대만큼 잘 팔리든 그렇지 않든
이 과정 자체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된 거 같아 감사 :)


3. 참치캔에 손을 베었지만 초심을 기억해보게 됨 감사.

평소에 조심하는 편인데 방심한 사이...
덜 떼어진 부분을 떼어내는 중.. 손으로 잘못 잡아 휙 베어버렸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아 피도 금방 멎고 거의 다 아물어서 감사.

곧 이 신혼집을 떠나게 될 이 시기에 이렇게 손을 베이니
처음 이 신혼집에 들어왔을 때(결혼식 5일 앞두고) 손 베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신혼집의 처음과 끝을 손 베임으로 장식하는구나.'
(물론 응급실까지 가야했던 그때와는 스케일이 완전 다르지만~ㅋ)

요즘 '첫 마음(초심)'에 대한 데자뷰가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 가정에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데
어쩌면 이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에도 그런 의미가 담겨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5년 전 손 다친 사고가 났을 때 썼던 글을 다시 찾아보기도 했다.
소중한 교훈으로 삼기로 하며 감사.


4. 인간적인 판단과 계산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더 믿고 의지할 수 있게 하심 감사. 

보스턴행이 100% 결정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이 시기에
여보가 가장 가고 싶어했었던 (유럽에 있는) 연구실로부터 이번 주에 뒤늦게 연락이 왔다.
가장 마지막(세번째)에 지원했던 곳인데, 연구 경력으로 볼 때는 여러 모로 메리트가 정말 크고
가장 hot한 실적을 내고 있는 lab인지라 전세계적으로 top급 연구소와도 같은 곳.
그래서 인간적으로만(세상적인 조건으로만) 보자면 best of best로 여겼었던 곳이다.
그렇다보니 연락을 받은 여보도 아주 잠시 혼란도 오고 고민도 되는 것 같아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어떻게 인도해오셨고 어떤 vision을 주셨는지를
차분히 다시 돌아보며 침대 맡 대화를 나누다보니
이 방향 그대로 keep going하는 것이 더 맞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인간적 판단과 계산을 의지하지 않기로 한다.

조금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나니,  금방 기대감이 더 차올랐다.
최상의 길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이니까.
어떤 일들을 예비하셨을지,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하며 걸어가자!

(※어쩌면... 이번 건은,
그동안 포닥 세 번 떨어지면서(떨어진 줄 알아서) 연구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추락했던 여보를 

한 번 더 토닥이며 격려해주시는 의미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5. 공감대 있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의 소중한 만남 감사.

(초상권 보호ㅎㅎ)



6. 여보 머리 깎아주기 첫 시도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감사ㅋㅋㅜㅜ
  
미국행을 앞두고 집에서 여보 머리 바리깡으로 이발해주기 연습 해보려다가 처참히 실패했다.
외국에서 처음 해봤다가 망하면 수습할 대책이 없을테니
일단 한국에서 해보고 망하면 미용실 데려가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유튜브 동영상 몇 개 보면서 '아 별 거 아니네.' 하고 덤볐는데... 웬걸?! ㅜㅜ
미용가위 거의 안 쓰고 바리깡으로만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를 잘만 깎던 영상들과 달리
우리 여보 머리는 길기도 하고 무엇보다 너무 억세다.
여보 말로는 이발소 가도 미용사가 바리깡은 거의 마무리 용으로만 쓰고 대부분 가위로만 잘라줬다고 한다.
(원래 그런걸까 아님 여보 머리가 유독 억세서 그런 걸까.. 그건 아직 미스테리.)
결국, 이번에 여보 이발소에 갈 때 같이 따라가서 배워보기로 했다.


7. 후배 가영이 덕분에 넘넘 맛있는 아보카도 음료를 알게 됨 감사ㅋㅋ



저렴한 음료 체인인 'juicy'에서 아보카도 주스를 처음 먹어보곤 그 담백한 맛에 반했었는데,
스타벅스 아보카도 블렌디드는 정말 beyond description.......!!!!
스벅 음료 비싸서 잘 안 먹는 편이었는데 처음으로 좋아하는 메뉴가 생겼다ㅋㅋ
여보랑 스벅 놀러갈 일 있으면 앞으로 이것으루 먹기루.





7. 여보랑 잠시 환기가 된 짧고 굵은 데이트 감사.

여봉이 청바지 사러 홈플러스 유니클로 갔다가 푸드 코트에서 맛난 2인 쌈밥 정식.
저렴한 가격에 한 번 놀라고 알찬 구성과 양에 또 한 번 놀라서 둘이 얼마나 신나서 먹었는지ㅎㅎ
곧 한국을 떠난다고 생각하고 보니, 한국은 참 살기 안락한 곳인 것 같기는 하다.
이런 소소한 외식과 나들이도 물가 비싼 보스턴에선 좀 어렵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보랑 나의 결론. 한국에 있을 때 한국 음식 많이 먹어두자ㅋㅋㅋㅋㅋㅋ



8. 여러가지 일들과 출국을 앞두고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하심 감사.

 7월에 있을 고등부 여름수련회와 일본 단기선교를 앞두고
요즘 계속 자잘자잘한 모임들(회의, 훈련, 기도회)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출간 마무리까지도 일이 많았고,
한국 집 정리와 출국 준비 같은 것도 함께 해야하는 시기여서 신경 쓸 게 많다보니,
수련회나 단기선교 같은 것들은 그냥 처리해야 할 '일', '행사' 같은 걸로 여기게 되는 마음이 자꾸 생기려고 했다.

그런데 지난번 선교훈련일에 30여년 정도 선교지에 계셨던 한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중요한 깨달음이 있었다.
단기선교팀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선교지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일을 잘 하거나 큰 성과를 내는 것도 아니라는 것.
대신, '영적 불모지와도 같은 그 땅에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고백하는 자녀로서의 현존,
그 자체가 그 땅에 영적 충격이 될 수 있다.' 
는 것.
이것이 단기 선교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그 말씀이 너무나 가슴 깊이 와 닿았고,
일본에도, 보스턴에도, 그런 마음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단순히 바쁘게 일을 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더욱 친밀한 관계 속으로 들어가
영적으로 좀 더 무장되는 시간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