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1/1 시댁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송구영신을 했다.
1일인 오늘은 열차 티켓이 모두 매진되어 선택의 여지없이 아침9:30차로 일찍 돌아와야했지만, 연말을 시댁에서 함께 보내니 참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첫날에는 돈 아끼려고 약 4시간이나 걸린 무궁화호를 탄데다 파업으로 40분 지연까지 되어 가는 길이 많이 피곤했다.
하지만 아버님, 어머님 얼굴보는 순간 피로가 풀렸다 ㅋ 우리 시댁에는 뭔가 모를 힐링의 기운이 가득차 있는 느낌이다.
어머님이 내가 먹고싶다고 했던 피자를 기억하시곤 미리 해놓으셔서 어찌나 반갑고 맛있게 먹었던지 ㅋ(지난번에 한번 데워먹었던 기억이 남아 대전에서 어머님 피자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더래는...)
그날 저녁은 아버님, 어머님이랑 이야기 나누고 식사하고, 도련님은 회식있어서 늦게 들어왔다.
다음 날(어제)는 늦잠 푹 자고 일어나 아점 먹고 아버님은 출근하시고 신랑은 오랜만에 티비보며 (히든싱어ㅋㅋ) 소파에서 뭉개뭉개 휴식을 취하고 나는 어머님이 지난번 통화할 때 산책하고 계셨던 집 근처 나즈막한 산(공원)에 같이 데이트 다녀왔다. 추울까봐 어머님 패딩 빌려입고 무장하고 나갔는데 날씨가 포근~ 하니 따뜻해서 걷기에 좋은 날씨였다. 어머님 가족얘기도 하고,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 무슨 걱정거리는 없는지 등 이야기를 나누고 아파트 단지 한바퀴 더 돌고 들어왔다.
오후엔 어머님도 오빠랑 나도 낮잠 좀 자고 쉬다가, 중간에 아버님 들어오시고, 7:30조금 넘으니 도련님도 퇴근해서 같이 식사했다.
식사 후 과일먹고 쉬다가
10시부터 우리 가족만의 송구영신 예배를 시작했다.
각자 부르고 싶은 찬송가 하나씩 뽑아서 모두 부르고, 돌아가며 한해 간 감사했던 것들 나누고, 이야기 나누다가 철도노조파업 얘기가 어쩌다 나와서 자연스레 나라 이야기가 나왔고 도련님은 평소 나라에 대한 걱정과 의견들을 폭풍 나눔 했고, 아버님도 평소 생각과 기도들을 나누셨고,, 가족이 같이 나라 정세 얘기를 오래 하다보니 자연스레 나라를 위한 기도로 이어졌다.
그래서 11:45부터 나라를 위한 기도와 개인 기도로 불끄고 모두 마루에 무릎꿇고 앉아 통성기도를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새해를 기도하는 가운데 맞았다.
돌아가며 기도하고 눈뜨니 새해 0시가 조금 넘어가 있었다.
아침일찍 일어나 짐 다 챙긴 후 신랑은 닭국으로, 아버님이랑 어머님이랑 나는 피자로 (도련님은 피곤해서 못일어나고) 아침식사후,
어제 나누려다 못나눴던 새해의 소망을 간략히 나누었다.
나는 생각정리가 아직 덜되어서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했고, 우리 어머님은 아버님과 같이계속 기도해나가는 (나라를 위해서 등등) 한해가 되고 싶다하셨고, 아버님은 앞으로 오게될 새로운 변화들에 잘 준비되고 싶다 하셨고, 오빠는 올해 논문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신랑 논문 이야기를 듣고 아버님, 어머님이 (단선 때 사오셨던 )기름 한방울 머리에 바르며 신랑을 위해 기도해주자 하셔서 마루에서 모두 신랑에게 손 얹고 기도해주었고 마지막에 대표로 내가 마무리 기도를 했다.
어머님이 딸 위해서도 해주자 하셔서 나도 가운데 앉고 아버님 어머님 신랑이 나를 위해 통성으로 마음모아 기도해주셨고 어머님이 대표로 마무리 기도를 해주셨다.
도련님은 나가는거 배웅하러 잠시 일어나셨는데 계속 복무하다 쉬는 날인지라 많이 피곤해보였다.
언제나처럼 오늘도 아버님, 어머님 뵙고 돌아오는 길은 감사하고 뭉클하고 찡하고 아쉽고 그렇다.
그래도 우리가 일찍오고나면 오히려 아버님, 어머님께는 맘 편히 휴식하실 수 있는 공휴일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니 대전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더 편해졌다.
어머님이랑 어제 저녁에 둘이 이야기 나누면서 요새 떠들썩한 J목사님 사건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참.. 인생을 하나님앞에 타락하지 않고 '끝까지' 아름답게 살아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또 어제 밤 가족나눔하며 아버님께서 나라를 위한 기도 중 가끔 배후에 커다랗게 깔려있는 어둠의 세력들을 느끼며 머리가 어지러워질 때가 있다고 하실 때나, 통일을 하나님께서 우리가 생각지 못한 시점에 조만간 빠르게 이루실 수 있을 거란 기대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음이 뜨거워졌다. 나도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나라의 사정에 더욱 관심을 갖고 책임감을 가지고 기도해야겠단 결심을 다시 하게 되었다.
언제나 기도하는 것처럼, 우리 양가 부모님들의 인생이 하나님 앞에서 끝이 더 아름답게 물드는 삶 되시기를,, 젊을 적을 능가할 만큼의 빛나는 노년으로 사시게 되시기를 소원한다.
자녀인 우리 부부들, 그리고 그 다음 세대가 될 우리 자녀들은 아름답게 남기신 발자취를 잘 따라가기만 해도 인생을 성공한 것이리.. 하는 생각이 들어 참 감사하고 맘이 훈훈하다♥️
Ps.
내가 좋아하는 어머님 피자 레시피 알려주심.
새해에 오빠가 해주겠다고 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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