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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은방>/상담 노트

[세은 생각]거짓말의 심리

# 거짓말의 심리



학력, 직업, 부모.. 등 자신 그리고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에 대하여
과장 또는 왜곡된 말들로 포장하기에 익숙한 사람들이 있다.
불리한 것은 숨기거나 왜곡하며, 유리한 것은 교묘하게 바꾸어 과장을 하는 이들.
이들의 심리 속에는 '열등감'이라는 뿌리가 크게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포장을 하면 나를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봐줄거야.. 하는 생각.

 


'거짓말'이 정말 효과적이며 투자가치가 있는 것일까..?
한번 잘- 계산해 보아야한다.
거짓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이를 위해 감당해야하는 risk 수준을.


자신이 하는 거짓말들이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 수록 그것이 잘못인 줄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설마 들킬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여기서 부터 거짓말의 심각성이 시작된다.
일단 '거짓'은 그 속성상 언제 어디선가는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이다.
(사람의 불완전성을 생각해보라. 자신이 일주일 전 한 말과 행동도 잘 기억을 못하는.. 그런 것이 우리 인간이다.)
그런데 그것이 조금이라도 탄로날 것 같으면 그는 자신이 지어놓은 '거짓 집'이 무너질까 불안해진다.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한 사람일 수록 '타인이 내 흠을 알더라도 나를 좋아할 거야.'라는 신뢰가 없기 때문에,
보통 거짓을 거짓이라고 그냥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신 상대방을 잃을까 하는 불안함 속에서,
거짓을 덮기 위해 또다른 거짓을 만들게 되고 거짓으로 거짓을 겹겹이 덮어야하는 형국이 발생한다.
결국 거짓은 거짓을 계속적으로 양산해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대체로  겹겹이 쌓여진 거짓말은 '거짓말'임이 생각보다 빨리,
그것도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밝혀진다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그리고!
그 겹겹의 거짓조차도 탄로가 나는 순간,
그에게는 '파산'과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바로, 사람 관계에서는 생명과도 같은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 '신뢰'라는 것은 '평생을 바쳐 일해도 좀처럼 다시 사기 어려운 priceless한(가격조차 매길 수 없는) 가치' 라고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거짓말이 잠깐은 이득이 되는 듯이 보여도
결국 장기적으로는 자신에게 '아주 커다란 손실' 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장기전 인생마라톤을 잘 하고 싶은 마라토너라면 이러한 폭탄 risk를 지닌 투자에는 절대로 손대지 않을 것이다.

특히 결혼 시 상대에나 상대방의 가족들에게 자신과 관련된 것들을 숨기거나 거짓포장하는 경우들이
요새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고 있다.
지식인 검색만 해보아도, 배우자 될 사람의 거짓말로 인해 피해를 입었거나,
혹은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조마조마해하고 있는 사람들의 글이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다.

학력, 직업, 부모에 대한 정보 등을 속이는 경우는 다반사이고,
심하게는 자신이 유부남, 유부녀인 것 가지 숨기는 경우들도 있다.
언론에 너무 충격적인 스케일의 거짓 결혼들만 보도되다보니,
'내가 하는 이런 소소한 거짓말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 생각할지 모르지만
거짓말이라는 것은 크고 작음 같은 스케일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대신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본질의 문제 인 것 같다.


물론 거짓말을 한 당사자는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실'이 아닌 것으로 상대에게 다가왔다는 것 자체에 문제의 핵심 이 있다.
이것이 특히 결혼에서 문제가 되는 이유는,
결혼이라는 집은 가장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신뢰'를 바탕으로 세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생을 신뢰하나로 살아가야 할 두 사람이 결혼의 주춧돌과도 같은 '신뢰'에서 부터 이미 시작이 어긋난다면..
첫단추를 잘못끼우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리고 자신을 계속 거짓말로 포장해온 습관이 있을 만큼 열등감에 사로잡혀있는 사람이라면,
배우자로 맞아들인다고 해도 그 이후에 같이 살아가야 할 삶이 상당히 고단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무조건적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할 결혼에 있어서조차 능력, 외모 등 외적인 가치들을 내모보다 따지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경쟁적이며 물질만능주의적인 사회일수록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양산해낼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문제가 있다할지라도 자신의 거짓말을'사회가 이래서 어쩔 수 없다'는 탓으로 돌리는 것은 100% 합리화이자 핑계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자신의 고유한 가치가 있다.'는 자신감,
'내가 완벽하지 않지만 상대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것이다.'는 신뢰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뢰'가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거짓말을 하지 않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