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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부부 이야기

[부부 근황] ★보스턴 간략 생활기+인스타계정★

♡ To.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소중한 지인들&그리고 애독자분들께♡



안녕하세요?! 호세아(호규, 세은) 부부입니다^-^
(대표로 세은이 적습니다.)
보스턴에 온지 벌써 5개월이 지났네요.
이곳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간략히 근황 나누고
superficial하게나마 저희 일상이 업데이트되고 있는
인스타 계정을 공유하려고 해요.

한국에서는 이 블로그를 통해 지인들 뿐 아니라
얼굴 모르는 분들과도 교감 나눌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요..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면서 블로그를 오랜 시간 닫아두었어요.ㅜㅜ

개인적으로 글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고 사람들과 교감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그동안 제 삶에서 글쓰기가 차지하는 의미와 비중은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블로그 대신 개인 일기장에는 여전히 매일 글을 써내려가고 있고
정말 가까운 지인들과는 정기적인 기도편지(
남편이 대표로 작성)로 교류하고 있지만
글쓰기 생활의 절대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이 블로그 생활(?)이 사라지니
아쉬움이나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이따금씩 있더라고요.
(여기 글쓰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간에 글 쓰는 게 주저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금 있는 환경의 특성상 진실된 글쓰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아무래도 제 글은 객관적인 정보 제공성 글보다는
시시콜콜한 일상 경험과 그 속에서 생기는 갈등, 고민, 깨달음
이런 것들을 담은 
에세이 글들이 대부분이에요.
거의 일기장을 오픈하는 수준과도 비슷한 느낌인 거죠.

그런데 해외의 한인 커뮤니티는 보통 
한두다리만 건너면 대부분 서로를 알 수 있는 무척 좁은 사회인지라
불특정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간에 그런 글들을 오픈한다는 게 조심스러웠어요.

지금도 그런 조심스러움은 여전히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주 가끔씩이라도
간략한 근황을 공유하고 생각 정리글 같은 것은 올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근황: 보스턴 간략 생활기

저희는 지난해 10월 첫 주에 보스턴에 들어와 두 달 정도는
살림꾸리고 정착하느라 체력적, 정신적 에너지를 정말 많이 썼어요.

그러고나니 12월의 절반은 둘 다 긴장이 풀린 건지 독감을 심하게 겪었구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바짝 마른 가뭄처럼 느껴지던 기간을 지나고
다행히 1월 첫주부터 회복 되고 정상궤도에 들어온 것 같아요.

 


남편(호규)은 postdoc연구원으로 들어간 새 직장에서
이래저래 고군분투하는 적응기를 보내왔어요.
새 실험실이 실험실 설비도, 실험 방식도, 연구 주제도
이전에 박사과정으로 있던 곳과는 많이 달라졌다고해요.

그래서 스트레스도, 어려움도 상당했던 것 같아요.
 정적이고 미시적이기보다 활동적이고 거시적인 남편의 성격상
순수연구 자체가 여전히 그리 맞는 편은 아니라서요,

academia(교수, 연구원) 쪽보다는 industry(기업) 쪽으로의 진로로
계속 선호를 두고 있는 것 같아요.

business development(기획, 개발)이런 쪽으로 관심을 두고 있어요.
그런데 남편 분야(bio,제약 쪽)는 트럼프정부 들어와 무척 까다로워진 비자 문제 등으로
현지 기업 취업도 결코 만만하게 열리는 길은 아니라고 하네요.
일단 현재 직장에 충실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있고

sign이 있고 기회가 열린다면 차차 움직여가보려 하고 있어요.


저(세은)는 여기와서 한국보다 훨씬 더 집순이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어요.
주 일과는 원고 작업과 도시락 싸기 미션!
살림이 좀 정리되고 나서부터 쭉~~ 매일 컴터 앞에 종일 앉아
새로 계약하고 온 책(청소년심리그림에세이) 만드는 작업을 해왔어요.

처음엔 작업이 너무 안 되서 이걸 왜 하고 있나 회의감도 들고 스트레스도 컸는데,
고비를 넘기고부터는 신기할 만큼 재미가 붙어서 속도가 팍팍 붙은 것 같아요.
감격스럽게도(ㅜㅜ) 이번 달(3월) 안에 곧 탈고하게 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낮에는 책 작업, 저녁에는 살림하며 거의 반복되는 패턴으로 살고 있네요.
(참고로 여기선 삼시세끼를 집밥으로 해결 중이에요. 둘다 건강한 한식 마니아라ㅎㅎ)

그리고 요즘은 책을 마친 후의 진로에 대해서도 조금씩 고민하며 기도해보고 있어요.
이곳 보스턴에 얼마나 있게 될 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미국에 오래 있거나 꼭 미국에 아니더라도
한국으로 빨리 리턴하게 될 것 같지는 않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여기 있는 동안 어떤 일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의미 있을까
이 부분을 고민해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전액 학비와 생활비 지원이 되는 학교로 들어가는 쪽, 창작 쪽으로 조금 더 집중하는 쪽,
프리랜서로 개인상담 운영하는 쪽, 또는 이것들을 조금씩 병합한 쪽 등
여러 길들을 열어두고 고민해보려 해요.)





그리고 저희 부부는 감사하게도
여기 오자마자 거의 바로 좋은 커뮤니티(한인교회)를 만나게 됐어요.
보통 1년 넘게도 교회 못 찾으시는 분들이 수두룩 한 걸 보면
저희는 정말 수월하게 빨리 정착된 케이스라고 해요.
좋은 분들 만난 덕에 생각보다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구요
올해부터는 다른 가까운 부부와 함께
청년부 간사(여기선 집사라고 불러요)
로 섬기며 지내고 있어요.
남편(호규)이 청년부 금요예배 찬양과 기도 인도를 맡고 있고
저희 둘이 같이 college그룹을 맡고 있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저희 집에 오갈 기회도 많은 편인데
20대 초중반의 대학생들을 보면 '우린 언제 벌써 이렇게 30대가 되었나.'
세월의 흐름에 놀라기도 하구요.. 한편으론 아직 세상 떼가 거의 묻지 않은
청년들의 풋풋하고 순수한 면을 보며 도전될 때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청년부 섬김이 부담보다는 저희 부부에게도
활력과 성장이 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해요.

마지막 근황은 저희집 게스트룸인데요,
평소엔 남편의 기도실 겸 찬양연습실로 사용하고
손님이 오시면 묵어가도록 
내어드리는 곳이에요.
유학생 청년들 중 외로운 타국생활로 영육혼이 너덜너덜해지는 케이스가 많아요.
그래서 지치고 상한 나그네같은 사람들이 
하룻밤씩이라도 묵어가며 충전될 수 있길
바라면서 마련하게 된 공간인데요,

문제는 이 놈의 월세;;;
사실 보스턴은 미국 내에서도 
집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에요.
한국과 달리 전세제도도 없다보니 집세가 등골브레이커라고 볼 수 있죠.
방 하나 더 있는 집 임대료를 내며 살고 있는 게 그래서 부담이 큰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첫 저희의 바람대로 그동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여기 묵어가게 됐고
게스트룸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걸 볼 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저에게 손.님.이란 늘...
오기 전엔 살짝 부담이지만 그래도 가실 땐 대접하기 잘했다 싶고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ㅋㅋ



여기까지 저희의 간략 근황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너무 사적인 부분들은 다 적지 못해 아쉽기도 하네요.




■ 호규, 세은 인스타 계정

아래는 저와 남편의 인스타 계정이에요.
호규: @hihogyu, 세은: @welsh_essay


원래 저는 즉흥적이고 가벼운 느낌이 싫어서 SNS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은 계정도 일부러 만들지도 않았죠.
그런데 작년에 책 출간을 계기로 인스타를 개설하게 되었는데요,
출판사에서 요즘 에세이 시장은 SNS파워가 막대하다고 하시며
홍보를 위해 반드시 인스타 개설을 해주기를 요청하시는 거에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개인PR에도 좋은 도구가 될 거라는
이야기도 붙여주셨어요.

 그때는 그래도 하기 싫은 마음이 커서 사실 반강제적인 느낌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만들고나서도 한동안 거의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느낌으로
웹툰 포스팅만 했죠.
그런데 하다보니 지인들의 시시콜콜한 소식도 알 수 있어서 장점이 있더라고요.
지금은 블로그를 잘 못해서인지 
차선적으로라도 인스타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가는 느낌도 있고요.
그래서 전보다 애정이 좀 생긴 것 같아요.

예전 블로그때만큼 자주나 자세히까진 아니더라도
간단간단한 근황들을 조금씩 꾸준히 인스타에 업로드할 예정이니 
참고해주시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팔로우 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래요^-^

- 호규, 세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