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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부부 이야기

※ 앞으로 호.세.아. 블로그 운영은 이렇게!

1.
결혼하고부터였으니 지난 5년 반 동안 꼬박 

이 블로그에 일상을 공유하고 그때그때의 생각들을 써왔다.
워낙에 글쓰기를 좋아하는 두 사람이 만나
부부 블로그를 거의 사적에 공간에 가깝게 향유하며 
글들을 계속 쓰다보니
그동안 작성한 글이 벌써 4368개나 되어있다.(뜨악)
오프라인의 개인 노트까지  함께 쓰고 있음을 생각하면
사실은 이보다 더 많은 기록들이 남겨진 셈.




 
2. 
그런데 요즘,
다음 스텝으로 이동해야하는 시기에 있으면서 
한국생활을 정리하다보니 
블로그 운영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디지털 기록이라는 것에는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지 않던가.
많은 사람들과
 삶을 오픈하고 소통한다는 것에는 물론 이점도 꽤 많다.
(실제로 지금은 베프가 된 동갑내기 친구 S도 이 공간을 통해 만난 인연인 걸 보면^^)
하지만 한편으론, 사생활이 많이 노출되다보니 언제 어디서든 범죄 등에 악용될 우려가 있고
(실제로 중고나라 온라인 범죄에 우리 부부 사진이 불법으로 도용 된 적이 몇 차례 있다.)

또 세월이 흐르면 고민도 생각도 성격도... 자연스럽게 조금씩, 혹은 많~이 바뀌기 마련인데
인터넷 공간의 글들은 여전히 '과거의 나'까지 '현재의 나'인 것처럼 드러내고 있기에..
소통을 할 때 이런 부분에 대한 불편함도 있어왔다.


곧 우리가 가게 될 미국 한인사회는 한두 다리만 건너도 대부분 서로를 아는

굉장히 좁은 세계라고 들었다.
그러다보니 괜한 오해나 뒷말도 많고 탈도 많다고들 한다.
이런 특성을 고려할 때,
우리가 앞으로 기도하며 그곳에서 하려고 하는 일들에
블로그를 통한 사적 영역 오픈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생각해보면, 
조금 더 조심하는 게 낫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지난 신혼생활 5년 반 동안의
 블로그 기록들을 다 모아 제본 한 후
이곳의 글들은 싹다 지우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데 양이 너무 많아 일일이 하기에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페이스북 글을  모아 개인 책으로 만들어주는 업체 서비스를 한 차례 이용해본 적이 있어서
블로그도 이런 서비스가 있지 않을까 찾아봤지만 
아직은 없다고 한다)




3.

결론은, 이전에 썼던 너무 사적인 글들은 대부분 비공개로 바꾸어 숨기자는 것.
사적인 일상 이야기나 개인 묵상 등은 되도록 offline 개인 노트에만 남기려 한다.
앞으로도 종종 일상&생각 글들을 업로드는 하겠지만
이것도 일정시간이 지난 후엔 비공개 전환 처리하려 한다.

대신 블로그는 'weekly나 monthly로 소식 update' 하는 곳 정도로 활용하려 한다.
('호세아 부부 이야기' 와 '감사일기' 위주로!^^)
우리 부부를 기억하며 소식 궁금해하시고 기도해주시는 분들을 위한 공간이랄까.
 '불특정 다수'보다는 애정있는 분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이곳이 유지될 것 같다.


 

※ [블로그를 통한 소통과 선한 영향 효과] 대 [블로그를 통해 불특정다수에게 '노출'되는 것에서 오는 불편한 요소들]

이 두 가지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맞춰갈 수 있을까..? 

고민은 현재진행형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