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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은방>

♥거제도 양가추석여행 일기 (해금강및외도)- 사진과 글 정리♡

결혼 이후 양가가 함께 하는 첫 여행^^

앞으로 이런 기회가 아무래도 흔치 않을 것 같아, 이번 추석을 함께 보낼 겸, 또 나머지 형제들(오빠, 여동생, 도련님)이 직장, 시집장가 간 후의 각자의 집안행사 등으로 바빠지기 전에 모이자는 취지로 이렇게 1박2일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장소는 거제도 해금강, 묵을 숙소는 지도상의 끝자락에 있는 해금강영광교회였다. 크리스찬신문사에 사목이자 편집위원으로 계신 아버님께서 취재하다가 알게되신 곳인데 2층은 10개의 숙소용 방이 있어 깨끗하고 괜찮았다.

아버님께서 짜서 계획해주신 일정표.

 

너무너무 신나고 기대되는 마음을 가지고 추석만 손꼽아 기다렸다.

사실 주변사람들이 내가 시댁이랑 친정이 같이 놀러간다고 하니까 특히 기혼자인 여성들은 하나같이 깜짝깜짝 놀라는 반응이었다. 정말 양쪽에서 둘다 서로 원해서 가는 거 맞냐고 조심스레 묻기도 하고,,, 많이들 부러워하고 그런 관계가 흔치않다고 하시며 같이 기대해주시는 거였다. 그래서 시댁과 친정이 이렇게 믿음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나누며 하나될 수 있는 관계가 당연한 것이 아닌 '아주 드문' 축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제까지는 우리집(대전)에서 (휴게소 쉰 시간 빼고) 딱 4시간 정도 걸렸다. 운전면허 후 처음 고속도로 주행을 해본 후 첫번째 휴게소에서 뿌듯뿌듯...하고 있는데 신랑이 기념 샷을 찍어주었다.  창원에서 오시는 시댁은 1시간 반정도 걸린 것 같고 울산에서 오는 친정은 목적지점 부근에서 차가 너무 많이 막혀서 3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했다.

 

 

우리가 묵을 숙소 해금강영광교회는 지도상의 아주 끝자락 바다와 맞닿은 곳에 있었는데 정말로 그랬다. 숙소 바로 눈앞에 걸어서 바로 2-3분 거리가 외도로 가는 유람선 선박장이 있는 곳이었으니 그렇게 깊이 깊이 들어갈만도 한 위치였다.

 

거제 목적지로 들어가는 길.. 너무 예쁜 경관들이 많았는데도 내 휴대폰은 색상 화질이 영 맘에 안들어 눈으로만 넣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도련님이랑 엄마가 각각 오는 길의 사진들을 하나씩 보내주셨다. 어쨌든 우리가 가진 눈만큼 탁월한 렌즈는 없는 듯 하다.. 맑은 하늘과 이 예쁜 산과 바다를 사진이 다 담지 못했다.

 

 

 

드디어 목적지인 해금강 영광교회 도착.

먼저 도착하신 아버님 어머님이 노란 손수건을 들고 환송해주고 계셨고 도련님은 (운전도 안했으나 피곤해서ㅋㅋ)방에 들어가 숙면 중이였다. 우리도 방에 들어가 먼저 짐을 풀고 있으니 곧 친정도 도착했다.

사실 이번 여행에 너무 아쉽게도 우리 아빠는 참석을 못하셨다. 원래 아버님들이 주가 되어 계획된 여행인데, 아빠 개인 사정으로 외국일정을 가계셔서 친정에선 아빠를 제외한 엄마, 오빠, 여동생이 함꼐 했다.

 

 

 

 

 

 

숙소는 아주 깨끗하고 소박하고 아담했다. 방마다 비슷한 구조였는데, 어떤 방은 소파가 없기도 하고 어떤 방은 소파가 큰 것, 작은 것,, 두개이기도하고. 이름은 소망방, 자비방, 사랑방, 양선방, 믿음방,,, 중에

우리는 여행전부터 이미 어머님께서 '양선방'으로 예약해주셨다. 오빠 원래 이름이 성령의 열매들 중 하나인 '양선'이었는데 학교 들어가면서 호적상 이름이 호규가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턴 호규, 양선이란 이름을 혼용해서 쓰지만 아직도 어머님은 양선이란 이름을 더 즐겨쓰시는 것 같다. 나도 오빠의 성품을 잘 반영하고 있기도 한 이름이어서 이 이름이 참 좋다.

 

 

운전에 지친 남편은 함께 침대에서 쉬다가, 곧 친정식구들 왔을 것 같은 시간맞춰서 일어나 같이 배웅을 나갔다.

 

이것은 아버님이 취재해서 쓰신 기사이다.

우리아버님은 여러가지 재주가 참 많으시다. 다방면에 은사가 많으시다 하실까. 조직적인 능력도 뛰어나시고 글도 정말 잘 쓰신다. 그런 다양한 탤런트들을 남편도 아들로서 고스란히 물려받은 듯 하다.

 

 

 

식구들이 모두 도착한 후 모임의 첫 시간을 함께 예배함으로 열었다.

이번 여행에선 총 4번의 예배를 드리는 데 (첫째날 개회예배, 저녁예배,  둘째날 아침예배, 마침예배) 각 예배마다 어머님 사회및기도-아버님설교, 친정엄마 사회및기도- 친오빠설교, 나 사회및기도- 남편설교, 여동생 사회및기도- 도련님 설교로 짝지어서 진행. 사회자는 찬양인도, 사회, 대표기도, (짧게)전체통성기도회를 맡고, 설교자는 미리 본문과 설교를 준비해와서 앞에서 했다.

위 사진에 우리 아버님,, 웃으실 때의 특유의 환한 인상이 넘 좋아 남기고 싶어 사진기를 들었는데, 내 늦은 동작상 찍으려고 할 때 웃음이 살짝 사라지셨다.ㅋ 그래서 포착실패. 좀 아쉽지만 이 사진도 나름 괜찮다 ♡

첫 예배이니만큼 아버님께선 추석의 의미, 우리 민족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 이 양가모임의 의미 등을 말씀해주셨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사단에 의해 귀신이 아닌 조상신을 섬기는 것인 줄로 속고 있는 '제사'문화에 대해 실은 이것이 고조선부터 우리에게로 내려온 진짜 전통문화가 아닌 중간에 끼어들어온 외래문화이자 우상숭배라는 것을 역사적 근거들을 토대로 해서 알려주셨다. 우리 가문이 먼저 유일신 하나님을 잘 섬기는 모범적 모습이 되고 이것이 우리 뿐 아니라 다른 모든 가문들에도, 우리 민족전체와 세계로도 퍼져나갔음 좋겠다는 소망을 품고 기도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첫 식사는 교회 바로 옆에, 교회집사님께서 운영하신다는 횟집에 가서 해물탕을 먹었다. 처음 국물보다 먹을 수록 국물이 졸아들어 나중엔 좀 짰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전망 좋은 곳에서 양가가 식사하며 나눌 수 있단게 참 뜻깊었다.

 

 

 

 

우리 삼남매가 약속이나 한듯 소라를 젓가락으로 파고 있는 모습이 웃겨서 도련님이랑 남편이 사진을 찍었다. 내표정이 젤 심각한 거 같다. 저게 왜저렇냐면... 원래 소라살 쉽게 잘 빼는데, 저 소라가 엄마가 빼다가 한번 실패한 소라였다. 끝에 살이 잘려나가고 없어서 깊숙이 들어간 소라를 빼려다가 실패. 결국 남편이 소라껍질을 아예 깨어 살을 파먹었다. 웃겼다. ㅋ

 

 

 

이 사진은 교회앞에서 여동생이랑.ㅋ

닮은 듯, 안닮은 듯,, 얼핏보면 참 닮았고 계속 보면 분위기도 생김새도 또 다른듯한..♥

 

 

 

 

 

 

원래는 첫째날 점심식사 후 바로 배타고 외도를 나가려 했는데, 이 날은 바다에 바람이 많이 불어 배가 뜨지 못했다. 그래서 둘째날로 미루고 숙소 근처 바람의 언덕으로 갔다.

차는 아버님이 기사하는 차, 오빠가 기사하는 차 두대로 줄여서 제비뽑아 타고 갔다. 가을인데도 날이 좀 여름처럼 더운 날이라 춥진 않아 다행이었지만 걸을 땐 땀이 났다. 바람의 언덕 가기엔 딱 좋은 볕좋은 날씨였다.

'바람의 언덕'은 정말 말그대로 '바람'.......의 언덕이었다. 바다쪽으로 푹 튀어나가있는 평지같은 땅이어서인지 정말 모든 사람들이 머리가 산발이 되었다.ㅋㅋㅋ 치마입고 서있긴 불가능.. 하늘을 나는 갈매기가 바람을 감당하지 못해 자꾸 방향을 갸우뚱갸우뚱거리다 바람에 쓸려가는 재밌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던 곳이다.

바람의 언덕은 대강 멀리서 보면 이런 식으로 생겼는데, 실제로 걸어보면 정말 길고 크다.ㅋ

 

 

 

 

 

 

 

 

 

 

 

 

 

 

 

 

 

 

 

 

 

 

 

 

 

 

 

 

 

 

 

 

 

 

 

 

정말 자연의 색상이 너무 예뻤으나, 내 구식 핸드폰의 카메라는 도저히 색상도 분위기도 다 담아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잠시 쉬며 쭈쭈바 한개씩..ㅋㅋ

 

 

 

 

 

실컷 바람을 맞은 후 '몽돌'해수욕장으로 갔다.

몽돌이라 불리는 이유는 맨들맨들하게 갈아서 닦아놓은 듯한 자갈 돌들이 모래 대신 가득한 해변이기 때문이란다.

 

 

 

 

 

 

 

 

 

 

 

 

저 어색한 웃음..

우리 남편 웃기려고 지은 '인위웃음' 표정인데 정말 사진을 찍었다. 기념으로 올린당ㅋ.

 

몽돌해수욕장에선 너무너무 아름다웠던 '돌들의 합창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평소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같은 우리 엄마가 소리가 너무 아름답다고 해서 가만히 귀기울이다 발견하게 된 소리인데,,, 파도가 밀려들어왔다가 다시 쓸려내려갈 때, 다음 파도가 밀고 들어오는 소리가 커지기 전에 들리는 소리로, 물이 빠지면서 수많은 돌들이 움직이는 소리였다.  앉아있던 우리 모두 그 소리를 듣고선 너무 예뻐서 하나같이 감탄을 했는데, 이 소리를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동영상으로 찍어 페북에 올렸던 남편은 소리를 도저히 영상이 담아내질 못한다며 아쉬움을 토해냈다.

 

아름다운 돌들의 합창을 뒤로 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해변가에서 '육고기' 찾는 우리 도련님 덕분에 ㅋㅋ 우리는 차를 조금 타고 가다 발견한 '숯불구이'집에 들어가서 오리 한마리와 양념돼지고기를 먹었다. 신문에도 난 집이었는데, 가격이 비싸고 특히 된장찌개도 신촌에서 서비스로 나오는 것 같은 자그마하고 별볼일 없는 게 밥도 없이 3000원이나 받는단 사실에 좀 맘에 안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고기를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 예배는 엄마가 사회, 친오빠가 설교. 오빠는 혈루병 앓다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고 정함을 입게 된 여인의 본문을 가지고 말씀을 전했다.

 

 

 

본당 전기를 아끼려고 불이 켜져 있는 로비에서 저녁예배를 드렸는데, 옹기종기 모여앉아 예배드리며 기도하는 시간이 참 감격스러웠다. 믿음의 1대로서의 안타까움을 많이 겪었던 엄마 (지금은 엄마로 인해 외할머니, 이모도 다 열심있는 크리스찬이 되었지만)가 식구들 한명한명의 믿음의 삶을 위한 전심어린 간구또 감격에 찬 감사 기도를 드릴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참 많이 났던 예배였다.

시부모님, 우리 부모님 모두 불신 가정에서 처음 하나님을 믿은 믿음의 1세대였다. 그 1세대들의 아픔과 눈물과 기도가 있었기때문에, 마치 거름이 자기몸을 희생하여 아름다운 꽃과 열매들을 나게 하듯이... 우리도 부모라는 거름을 먹고 자라난 복된 세대구나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지금은 부모님들의 윗 세대도 우리 부모님들을 통해 하나님을 믿게 되셨지만, 아직 남아있는 우리 외할아버지도 마음에 밟혔다. 아무쪼록 우리에게 물려주신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을 우리 다음세대로 더 아름답게 보존하고 계승하여 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마음으로 다짐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예배 후 한 방에 옹기종기 모여, 간식먹으며 이런 저런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갑자기 1등에게 상이 있다고 묵찌빠를 하자고 하던 어머님은 일곱사람을 제치고 당당히 1등에 오른 (묵찌빠에서 처음 승리를 맛봐보신) 아버님의 요구에, 노란 쪽찌들이 가득 들어있는 주머니 하나를 내셨다. 뽑으라고 하셔서 보니 쪽지에 질문이 적혀있고 그 질문에 대한 자신의 나눔을 하는 것이었다. ㅋㅋㅋㅋㅋ

상을 기대하며 좋아하시던 아버님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셨지만 거기서부터 자연스레 돌아가며 나눔이 시작되었다. 자기 쪽지를 하나씩 뽑아들고 자기 질문에 대한 나눔을 했다. 그냥 나눔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니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레 다들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역시 우리 어머님이시다♥

주머니가 두번돌아가고 각각 두가지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며 얘기하다보니 벌써 밤 11시가 되어있었다.

질문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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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님: 1. 나에게 쓸 수 있는 돈이 원없이 많다면 하고 싶은 것은.

@ 어머님: 1. 나의 어린시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 내가 주로 기도하는 때는 언제이며 어떤 기도를 하는지.

@ 엄마: 1.                   2.예수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신가?

@ 오빠: 1. 내가 교회의 최고 지도자라면, 한국교회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은? 2. 내 오른쪽에 앉은 사람(엄마였음ㅋㅋ)을 칭찬해보세요.

@ 남편: 1. 나의 꿈과 비전은?, 2. 내가 죽을 때 남기고 싶은 묘비명은?

@ 나: 1. 내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때는 언제인가, 2. 제일 좋아하는 성경구절과 그 이유는.

@ 도련님: 1. 지금까지 봤던 책이나 영화 중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것과 그 이유는?, 2. 올해의 가장 감사한 제목 3가지는?

@ 여동생: 1. 누군가가 소원을 말하면 들어준다고 하면 말하고 싶은 소원 3가지는?, 2. 지금 이 자리에 예수님이 계시다면 내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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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이런 질문들이었다. 두 가지씩 이었는데 지금 다 기억은 안나지만, 각자 정말 누가 일부러 뽑아주기라도 한듯이 자기에게 맞는 질문을 뽑아서 웃기기도 했고, 얘기를 듣는 중에 참 감동적이기도 했다.

간사로 살아오며 재정에 대한 훈련을 많이 받아오신 아버님께 '돈'에 대한 지난 경험들과 그를 통해 얻게 된 생각들을 들으며 진실된 나눔에 마음이 뭉클해졌고, 하나님꼐 참 감사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남편과 대화하는데, 참 신기한 것이,, 부모님께서 간사로 살며 30년 동안이나 돈에 대한 부분을 훈련하며 힘들어하시기도 하고 싸워야하셨던 것이 '신앙적 유산'으로 자기에게 내려온 것인지, 자기는 참 신기하게도 이미 대학교 때 돈에 대한 철저한 믿음을 갇게 되었다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마스터 한 느낌이라고,,, 마음이 찡하기도 하면서 감사한 부분이었다. 나도 하나님 뜻대로 살고 싶기 때문에 여성상에 대한 고민, 엄마상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았고 지금도 많다. 나에겐 현대가 요구하는 여성상 속에서 살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여성상을 따라간다는 것이 가장 큰 싸움이기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내 세대에서 이것을 잘 이겨내면, 우리 다음 세대 자녀들에게는 이 싸움에서 승리한 결과물이 보석처럼 빛나는 유산이 되어 다음 세대 자녀들에게 '올바른 가치관', '믿음'으로 전수되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결코 헛된 고민이 아니고 헛된 훈련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

우리오빠의 경우도 지금 신학대학원을 다니며 사역자로서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데 참 자기에게 맞는 질문이었다.ㅋ 결혼을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는 여동생에게도 솔직한 나눔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질문이었다. 기도하며 준비하신 우리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줄 만큼 마치 하나님께서 가족간의 진솔한 나눔을 위해 쪽지를 친히 하나하나 뽑아주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어머님들이 싸오신 각종 고구마, 옥수수, 과일, 음료, 내가 준비해온 딸기잼바른 식빵으로 간단히 식사하고, 아침 예배를 드렸다.

아침 예배는 내가 인도, 남편이 설교.

 

 

 

이건 우리가 미리 만들어간 주보. 반으로 접으면 안에는 찬송가 두개 악보가 들어있다.ㅋ

남편은,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 하나님께서 주셨고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계속 구체화시켜오고 계신 마태복음 6:33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말씀에 대해 설교했다.

 

 

예배 후 바로 외도가는 배를 타려고 했으나, 이미 앞 시간 티켓이 다 매진되고(예매불가, 현장판매만 가능) 12:30 유람선밖에 없어서 두 시간이나 중간에 시간이 떴다. 그래서 근처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난다) 산책로에 가벼운 등산을 하고 오기로 했다.

 

 

 

 

 

 

 

 

 

 

 

 

체구도 분위기도 신앙도 성격도 마음도... 참 닮은 점이 많으신 참 예쁜 소녀같은 두 어머님♥

존재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하고 훈훈하게 차오르게 만들어주시는 우리 부부의 힘인 것 같다.

 

 

얕은 산을 타고 바다도 구경하고 난 후 내려와 12:30 배로 외도로 향했다.

 

 

 

 

 

 

 

 

예쁜 절경을 구경하며 맑고푸른 바다를 뚫고 몇분을 가니 외도가 나왔다.

겨울연가 마지막회 촬영지로도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평소 장거리 산책을 많이 하시는 아버님어머님과 나즈막한 동네산 등산을 자주 하시는 엄마는 별 힘든 기색없이 잘 걸으셨는데, 부모세대보다 더 체력이 약한 우리 다음세대 자식들은 '극기훈련'이네 '강행군'이네 하며..ㅋㅋㅋ 힘들게 걸었다.

외도가 이렇게 많이 걷는 곳인지 몰랐기에, 아까 등산을 안하고 쉬다왔으면 더 잘 걷고 즐기지 않았을까 하고도 말했지만, 외도는 한 부부가 (크리스찬이시라고 한다) 이 땅을 산 후 거의 40여년간을 가꾸어오신 거라고 한다. 아름답게 잘 조성되어 있었다.

 

다시 배타고 숙소근처로 돌아와 첫째날 점심을 먹었던 식당 1층(어제는2층)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후3시까지 못먹고 아주 많이 걷고 또 걸었던 터라, 다들 매우매우 지쳐있는 상태...ㅋㅋㅋ

아래의 사진에서 숨길 수 없는 피곤한 표정이 역력히 드러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쪽테이블은 회. 이쪽테이블은 회덮밥을 시켰다.

 맛있었다..ㅜㅜ

 다 먹고 나오는 길에 수족관 구경중인 세 남자들.ㅋ

 

이제 집으로 돌아오기 전,

매우 피곤한 상태이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마침예배를 드렸다.

인도는 여정이(여동생)가, 설교는 도련님이.

 

신명기 마지막 장 모세라는 인물을 살피며, '융합하시는 하나님'이란 제목으로 도련님이 말씀을 전했다. 주로 자녀세대를 타겟으로 말씀을 준비했다고 하지만 senior 성도님들을 위해서도 몇마디를 덧붙인다고 하며 신명기 마지막 장에 모세가 죽을 때에도 눈이 흐려지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해지지 아니하였다는 부분을 이야기했다. 정말.. 항상 하는 기도이지만 우리 부모님들의 남은 생애가 지금까지 살아오신 시간들보다 더 하나님 앞에 빛이나고 열매 많은 인생, 끝이 더 아름다운 인생으로 마무리되셨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다시한번 하게되었다.

 

이렇게 마지막 예배를 끝으로 우리 여행은 감사히 잘 마무리되었다.

1박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함께 드린 4번의 예배, 풍성한 먹을 거리와 자연경관뿐 아니라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었던 이번 일정은 정말 버릴 것 하나없는 '꽉찬' 여행이었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5시에 출발했는데 휴게소에서 식사도 하고 좀 쉬고 그러다보니 10시 조금 넘어 집에 도착했다.

남편이 많이 피곤한 상태라서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중간에 커피도 먹고 한뿌리도 먹고 쉬어서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오래토록 여운이 참 많이 남는 여행이 될 것 같다.

명절이 다가오길 두려워하는 며느리들이 참 많은 한국에서...

이렇게 마음 편하고 훈훈하게 추석을 보낼 수 있다니...

결코 나의 잘남이 아닌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라고 고백한다.

 

하나님이 주인되시며 그분을 잘 섬기는 가정이 누릴 수 있는 기쁜 연합과 아름다움이 우리 세대 뿐 아니라 다음 세대로.. 다음 세대로..  우리 후손들에게로 더 풍성하게 multiply되어져갔음 좋겠다.

그리고 우리 가정 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가정들에게도 이 아름다움이 확산되어져 가길 소망한다.♡

'이 땅에 건강한 가정세우기'.

우리 부부의 비전을 더욱 확고히 해주신 감사한 시간이었다.

 

 

여행 일기. 끝^________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