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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은방>

부산에서2(복도피신중의 글ㅠㅠㅋ)


부산 부경대 학회.
열악한 용당캠퍼스에 배정되면서 그저깨는 그래도 어째어째 습하고 불쾌한 중에라도 잘 잤지만, 어제는 도무지 맘 편하게 잠도 못자고 계속해서 잠을 깨고 자고 깨고 자고..설쳤다.

게다가 지금 결국 환하고 그나마 벌레없는 복도 계단으로 나와 앉아있다.

어젠 그 큰 6명 쓰는 방에 그나마 집에 안가고 남은 2명의 다른 방 선생님들이 족히 1:30은 더 넘어서야 들어오고, 와서도 한동안 샤워하러 왔다갔다에 밖에서 드라이기로 머리말리고 얘기하고 시끄럽게 난리인 바람에(그리고 내가 낮잠을 자서도 그렇고. 잠이 정말 늦게 들었다.

방 창문 방충망이 부실하고 구멍이 나서 창문도 못열고 방문까지 닫고 자니 안이 너무 깝깝하고 더워서 다시 문 열고 잤는데 거실에 열어놓은 창문 방충망도 부실한 것인지 이미 커다란 벌레도 들어와 있고 내 방에도 언제 모기가 들어온 것인지 밤새 나를 물어뜯고괴롭힌다.

어두운 중에 거실과 내 방 창문에는 큰 벌레같은 날개짓 소리도 계속 들리고.

아.. 도저히 못버티고 이 새벽에 복도로 탈출.

워낙 어두우니 좀 밝아져서 불안켜도 세면도구랑 짐같은 거 보고 챙길 슈 있을 수준까지만 여기 있어야겠다.

공교롭게도 그렇게 못버티고 탈출나온 시간이 딱 우리 남편 새벽기도 갈 시간이다.

아 ㅠㅠㅠㅠ

그래,. 오지 선교사로 가계신 분들이나 열악한 나라 사람들은 이보다 몇배는 될텐데,, 하며 나오는 불평들을 꾹 참게되고 이런 부당해보이는 환경에 대해 별 억울함이나 화같은 건 나지 않는다.

내가 그만큼 참 편하게 좋은 환경 속에서 자라왔고 지금도 살고 있구나 싶기도 하고..
또 기도하라고 새벽부터 계속 깨우시나 싶기도 하고..(이미 잠이 싹 다 달아나버렸으니..ㅠ)

참으로 모든게 다 상대적 같다. 사람인생이..!
어제 밤에 잠 안올때 힐링캠프 수지편도 잠시 조금 보고 성유리편도 1/3정도 유튜브로 봤는데,
이 세상의 것들,, 즉 인기(명성)이든, 자리이든, 외모의 아름다움이든, 돈이든... 참 변덕스럽고 또 한시적이라는 생각이 깊이 들었다.

어린 십대시절에 예쁘단 이유하나로 캐스팅되어 쉽게 대비하고 국민 요정으로 인기와 주목을 받았던 우리 초등학교 시절의 인기스타 핑클의 성유리,, 그리고 이제 갓 서른임에도 벌써 그동안 연예계의 거센 풍파를 겪으며 한시적인 물결 속에서 좌절하기도 하고 닳기도 하고 일면으론 성숙해진 듯도 해보이는.. 그녀의 모습.

젊은 나이에 일찍 캐스팅되고 대비하고 주연배우가 되고 너무 일찍 쉽게 스타가 된듯한 스무살 가수 수지.

둘이 왠지 대비되기도 하고
한편 성유리의 삶을 십년정도 어린 수지가 그대로 밟고 있는 듯도 하고...(왠지 지금은 잘나가는 수지도 금새 언젠가는 대중의 마음에서 소리없이 잠수 탈수있다고 생각하니 지금 당장은 이렇게 화려하고 잘 나가는 수지인데도 내 눈인 왠지 조금 가엾어 보이더라) 그래서 겹쳐보이기도 했다.

전도서에서 말하듯,
이 세상에선 유사한 것들이 계속 되풀이 되어 일어난다.

그것을 보며 인간인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어야하지만 대부분이 다 그러지 못하는 걸 보면 그것이 인간의 어리석음이고 한계이지 않을까 싶다.

남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사실 이것이 별반 다를 바 없는 내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 인생이 얼마나 질그릇 같은가.

그렇게도 좋은 환경, 인기 등을 누릴땐 하늘끝까지 오를 듯 하다가도 조금만 나빠지고 하락하면 금새 좌절하고 그 환경들에 반응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게 바로 우리의 본성 아닌가.

그런 내가 붙들
변하지 않고 한결같으며,
신뢰할 만하고 실망시키지 않는
절대가치 한가지가 인생에 있다면
바로 예수그리스도.

나의 소망이 여기에 있구나.
배우게 되는 경험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