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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은방>

공감 능력이 결여된 사람들.

 

엽기적인 살인사건으로 불리는 오원춘 사건.
그와 비슷해보이는 형태로 이번에 일어난 19세 소년의 용인 살인사건은 또 한번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오원춘 사건은 처음에 성폭행을 목적으로 한 범행으로 보였지만 수사가 더 진행되면서, 시체의 살점을 다 분리하여 여러 봉지에 나눠담아놓은 점으로 미루어 인육 판매를 위한 목적이었다고 의심되기도 했다. 이번에 발생한 용인 사건의 경우, 사이코패스로 알려진 오원춘 사건과 유사하면서도 조금 다르게 소시오패스(반사회성성격장애) 십대소년에 의한 살인으로 밝혀졌다.

 


사이코패스는 주로 경찰수사에서 쓰는 용어, 소시오패스는 주로 의료계 정신과에서 쓰는 용어. 둘 간에 차이점도 있지만 한 가지 가장 공통되는 부분은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 사람들을 경악케 하는 범죄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요즘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 역시 이와 비슷하다. 정말 무력을 사용한 신체적 폭력이든 왕따, 폭언 등의 정신적 폭력이든, 학교 폭력의 당사자인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상대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 놀라울 만큼 많이 결여되어 있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사회 곳곳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보며 느낀 점은 사람들에게 점점 '공감능력'이라는 것이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르겠다.

언제나 하나의 현상을 설명하는 데에는 다중변인요인이 있기에, 단편적인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려 하는 것은 참 위험할 것이다.

하지만 '가정'이 하나의 큰 요인으로 작용한단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대체로 범인들은 건강하지 못한 형태의 독신이거나,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관심을 잃었거나,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지 못한 사람들이더라. (물론 이런 환경에서 모두가 똑같이 되는 것은 아닌 것을 안다. 사람은 자유의지란 것이 있고 그에 따라야 하는 것이 책임이니까.)

 


앞으로 우리 다음세대 자녀들이 자라날 세상이 많이 걱정이 된다.

공감능력이 결여되어 가는 사회...

심리학자들은 한 사람의 공감능력은 그의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형성된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방송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감정코칭'이라는 (양육법) 것이 주목을 받았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크고 작은 감정들을 컨트롤할 능력이 없기때문에, 이러한 감정들을 어떻게 다스릴지를 그들의 부모를 통해 배운다.

- 어떤 부모들은 아이의 감정을 없는 것처럼 무시해버리기도 하고,

- 엄격하고 무서운 부모들의 경우 그 감정자체를 죄라도 되는 양 아예 취급하지 못하도록 회피시키기도 하고,

- 어떤 부모들은 감정은 읽어주되 어떻게 다스릴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없다.

-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어야 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그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한계를 지어주는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감정코칭과 관련하여 유의해야 할 점 크게 두가지를 강조해보자면,

1.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대할 때 평소 자신이 자기 감정을 처리하던 방법 그대로 아이를 대한다

= 다시 말해, 아이의 감정 처리법은 고스란히 부모의 감정처리법을 무서울 만치 닮아있다.

감정코칭을 잘하는 부모가 되는 첫 단계는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잘 처리하는 훈련을 평소에 하는 것이다.

2. 올바른 감정코칭은 부모에게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다.

= 다시 말해, (항상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과도하게 일에만 메인 맞벌이 부모 등 너무 바쁘기만 한 부모는 아이들의 감정을 멈추어 서서 읽고 코칭해 줄 수 있는 것이 현실적으로 참 어렵다는 것이다.

워킹맘(아빠역시)이더라도 아이에게 감정코칭을 해줄 수 있을 정도의 (시간적, 심적) 여유는 확보할 수 있어야 좋은 것 같고, 전업맘 역시 육아에만 너무 지쳐서 아이들의 감정을 묻어두게만 하지 않고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공감능력 역시 '전수'되는 것이다. (좀 더 강하게 말하면, 부모가 아이에게 꼭 전수해주어야 할 책임 내지는 의무가 있다는 의미이다.)

부모들이 돈이 주는 안정감 혹은 자기실현욕구에만 미쳐 '우리 아이들은 별 문제 없으니 알아서 잘 자라겠지'라고만 착각 한 채 어릴 적부터 내버려두는(방관하는) 방식이 이어진다면(혹은 심화된다면), 그 아이들의 감정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썪고, 결국 우리 다음 세대는 지금보다 더 경악할만한 '공감능력이 부재한' 사회가 되어있을 것임은 자명한 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