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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은방>/DiaryWithJesus

[Diary with jesus] 피라미드 같은 도시 ‘보스턴’에 살며 느끼는 것




 어제 담임목사님 부부와 청년부를 같이 섬기고 있는 부부와 저녁식사를 하며 보스턴(메사추세츠 주)의 특성에 대해 잠깐 대화를 나눴다. 우리 부부는 미국 다른 주에는 아직 안 살아봐서 모르겠지만 살아본 분들은 보스턴이 일반적인 다른 미국(중부, 남부)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한다.


 일단 사람들이 1) ​분주하고 ​경직되어있다. 그리고 2) 교육열이 매우 높다. (미국 전체 주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로 말하면 '강남 8학군' 같은 몇몇 지역 학교들은 자살율도 높다고 한다.) 3) 사람과 사업적 관계를 맺는 것 외에는 ​서로를 경계해서 쉽게 친밀해지지 않은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곳은 토박이보다는 (성공을 꿈꾸며 몰려 온) ​외지인들이 대부분이고 전반적으로 ​자기통제​미래에 대한 불안도가 굉장히 높은 곳임을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 ​학위, 돈, 인맥과 같은 것으로 권위를 얻는 거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에 이것을 ​자기 힘으로 얻기 위해 모두들 너무나 ​치열하게 사는 게 눈에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오늘 큐티 본문(마태복음21:23-32)의 대제사장과 종교 지도자들도 그러했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은 사람들을 대단히 두려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사람들을 두려워할까?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이 곧 사람들의 인정에서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표면상으로 보면 그것이 맞다. 사람들이 그 사람을 인정해 주고, 권위를 주고 권력을 주기 때문에 정치력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어떤 이유에서든 그 사람을 높이셨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진짜 이유라는 것은 이들은 알지 못한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 잠언 29:25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유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자를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 역대상 29:12


 
 비교하고,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리그. 그 중에서도 톱 리그라고 할 수 있는 이곳 이 보스턴 땅에 살고 있지만  주님의 백성인 우리들 만큼은 그런
 ​피라미드를 초월한 삶을 살아갈 것을 오늘도 말씀하시는 것 같다. 솔직히 이 속에 있으며 때로는 우리 부부 안에도 세상적 불안감이 전염되는 것을 느낀다. 우리도 모르게 불안감이 자극되기 너무 쉽다고 할까. 하지만 열심히는 살되 그 방향이 분명히 달라야 한다고 매번 우리에게 도전하신다. 'fear driven’이 아닌 ‘glory driven’(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이라는 완전히 다른 동기로 말이다. 또한 성전과 하나님의 이름을 정치적, 상업적으로 이용했던 본문의 종교 지도자들처럼 되지 말고 ​하나님과도, 사람과도 순수한 ‘관계’맺음을 하라고 도전하신다. 내게 얼마나 유익을 줄 수 있는지 아닌지로 물건처럼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저 서로의 마음(감정과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음 그 자체로 충분한 관계. 그런 관계를 적어도 우리는 맺어가자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