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이든 돈이든,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일 수록
일반적으로 '내가 힘들게 일구었다.'는 자기 공로의식을 갖기가 더 쉽다.
그러나, 이렇게 '내' 힘으로 '내가'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자기 공로의식 위에
지나온 자기 삶을 해석하다보면, 그 마음에 평안이 있기가 어렵다.
자기 공로의식에는 자신이 흘린 피땀을 보상받아야 한다는 집착이 필연적으로 수반되고,
그 생각의 한가운데는 '(늘 채워지지 않는)욕망'과 '통제본능'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엘리트층(지식인 층)이나 부자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불안도와 우울감도 더 높은 것 같다.
잃을까봐 불안하고, 내려갈까봐 근심하기 때문이다.
또 기대가 큰 만큼 현실과의 괴리도 큰 경향이 있어 삶에 만족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대단한 재벌도 아니고 엄청난 지식인층도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살며 꽤 많은 걸 누려온 층에 속하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먹고 사는 것이나 대학 등록비 걱정없는 가정에서 윤택하게 자랐고,
누구나 들으면 아는 나름 좋은 학교에서 실컷 공부했고.
그런데, 내가 누려왔던 이러한 것들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는 마음을
은연 중에 집착스럽게 갖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나는 그동안 어떤 의식 위에 내 삶을 해석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다 힘들게 한 것이다.'는 자기 공로의식인가, 아니면
'이것도 저것도 모두 하나님이 맡겨주셨고, 하나님이 하셨다.'는 은혜의식인가.
잠시라도 우울한 마음이 들 때, 그런 내 마음을 돌아보면 대부분은,
'어떤 기대'로부터 멀어지는 괴리감이 생겼을 때이다.
그리고 그 기대는 대부분 '고생했으니 그 값을 당연히 누려야 한다.'는
어떤 보상의식으로부터 기인하더라.
은혜의식 위에 사는 사람은 불안할 것이 없다. 우울할 것도 없다.
본래도 내 삶에 내 소유인 것이 하나도 없고, 내 공로인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 안에 잘 거하다가, 덤으로 좋은 것 누리게 하시고 좋은 것 맡겨주시면 감사,
혹 그렇지 않아도 그냥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삶 자체가 만족.
이것이 진짜 하나님 안에 거하는 삶이고, 은혜 의식 아래 거니는 삶이다.
외모도, 재물도, 학벌도, 가족 등의 모든 인간 관계도, 시간도, 조건도..
모두 하나님의 통치 아래 내려놓자.
본래 하나님의 소유임을 인정하며,
충성된 청지기 되게 해달라고, 그것에만 마음을 두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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