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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스크랩] 자녀를 19명이나 낳았던 여자, 수산나/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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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19명이나 낳았던 여자 수산나/안희환    2007/04/24 17:54 추천 5    스크랩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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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19명이나 낳았던 여자 수산나/안희환

대단한 여자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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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형제가 많은 집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하기 전 2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아내에게 적어도 네 명의 자녀를 낳자고 했고 아내는 흔쾌히 승낙하였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첫 아이를 낳은 후 아내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임신 기간 내내 입덧을 심하게 했고 아이를 낳을 때도 많은 고생을 했기에 아이를 낳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아이를 키우는 것에 있어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먼저는 제가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때 아내가 너무 어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내가 아이를 키울 때 장모님이 많이 도와주셨지만 아내의 기억 속에 아이를 키우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라는 것이 분명히 새겨진 듯합니다. 결국 둘째를 낳기까지 4년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내의 저항을 아는지라 이제 더 이상 아이를 낳자고 강하게 말할 수 없는 저는 부탁을 하는 입장이 되었는데 아내는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기회를 노려서 아이를 갖자고 하는 이유가 있는데 딸을 얻고 싶기 때문입니다. 첫째와 둘째가 모두 아들인데 딸 가진 친구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자기가 딸 노릇까지 해 줄 테니 참으라고 합니다. 오 마이 갓.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많은 자녀들을 낳아 키우는 여성들을 보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것도 무척 많은 자녀들을 낳아 그 자녀들을 탁월하게 키운 어머니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제 아내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듭니다. 물론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부작용이 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나가서 그런 여자랑 살아요”라는 면박이라도 받으면 큰일 아니겠습니까?


지금 말하고자 하는 여성은 수산나인데 목사의 아내로서 19명의 자녀를 낳았으니 그 하나만 생각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신 기간은 얼마나 길겠으며 출산의 고통은 또 얼마나 많이 겪었으며 그 아이들을 젖먹이고 키우느라 또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초인이라도 되는 듯이 여겨집니다. 게다가 그 많은 아이들을 훌륭하게 교육시키는 역할까지 감당했으니 수산나는 참으로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입니다.


수산나의 자녀들 중 가장 유명한 이는 요한 웨슬레와 찰스 웨슬레인데 요한 웨슬레는 감리교의 창시자로서 영국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도 합니다. 찰스 웨슬레는 탁월한 문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그가 지은 많은 시와 찬송가는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요한 웨슬레와 찰스 웨슬레, 이 두 위대한 인물은 장성한 후에도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서신을 통해 어머니의 의견을 물었고 그때마다 주어진 어머니의 조언에 잘 따랐다고도 하니 수산나는 정말 대단한 여인입니다.


요한 웨슬레와 찰스 웨슬레가 장성한 후에도 어머니의 조언을 소중하게 여긴 것은 수산나가 어릴 때부터 자녀들을 지혜롭게 가르쳐왔기 때문입니다. 수산나는 그렇게 많은 자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밤 그 자녀들의 머리맡에 앉아 기도해주었습니다. 자녀들이 다섯 살이 되면 주기도문을 외우게 하고 통경을 통독하게 했으며 알파벳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각자에 맡게 주어지는 수산나의 교육은 자녀들을 탁월하게 만들었으며 지금까지도 교육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수산나가 자녀를 키울 때의 원칙은 많이 알려져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벌의 공포심은 때로 아이들을 거짓말하게 하므로 이를 막기 위해 잘못을 범한 후 죄책을 느껴 슬기롭게 고백하고 고치겠다고 약속하면 매질하지 않는 것을 지켰습니다.


둘째로 거짓말, 주일에 좀도둑질하는 것, 불순종, 언쟁 같은 죄된 행동은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것을 지켜왔습니다. 자녀가 무엇을 하든 내버려두는 부모들이 배워야할 항목입니다.


셋째로 같은 잘못으로 두 번 벌하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것을 가지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아이들을 질리게 하는 부모들이 꼭 배워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넷째로 순종 특히 자기 고집을 억제한 순종에는 그 공적에 따라 상을 주었습니다.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면 학습효과가 증대된다는 것을 일찌감치 실천한 수산나입니다.


다섯째로 아이들이 순종하는 행동이나 기쁘게 하는 행동을 하려는 의도가 보였을 때는 비록 그것이 훌륭한 정도에 이르지 못하였더라도 받아 주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친절히 가르쳐주었습니다.


여섯째로 아이들이 가진 물건의 소유권을 침해당하지 않도록 해왔다. 그것이 동전이나 핀 같은 사소한 것일지라도 소유자의 동의 없이는 가져갈 수 없도록 했습니다.


일곱째로 약속은 엄격히 지키도록 했습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약속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 부모의 책임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여덟째로 딸들에게도 책을 잘 읽기까지는 일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수산나가 여성 운동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내가 수산나처럼 19명의 자녀들을 낳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부터도 감당할 자신이 없으니까요. 다만 딸 아이 하나만 더 낳아줬으면 좋겠는데 그조차도 힘들 것 같으니 단념을 해야 할 것 같고 그저 아이들에게 일평생 존경받는 어머니로 남아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수산나처럼 말입니다. 사살 아내는 수학, 한글, 피아노, 논술(?), 신앙 등을 직접 가르치면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기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____


수산나의 기도


복되신 주님, 제 마음에 큰 자유를 허락하시어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며 섬기게 하소서.

그분의 모범을 따르고 그분의 가르침을 행하는데

항상 준비되어 있으며 언제나 즐겁게 하소서.


일상의 재미에 너무 빠져

제게 주신 달란트를 계발하는데

무관심 하거나 소홀해지지 않도록 하소서.

열심히 살게 하시되 시기심으로 하지 않도록,

부지런하되 걱정 때문에 하지 않도록 하소서.

지극히 사소한 일을 대할 때

그것에 인생의 성패가 달리듯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모든 좋은 일에 대해 주께 찬양 돌리며

만사를 주께 맡기고 겸손히 물러서게 하소서.


허락하소서,

철저한 신중함을, 순백의 정결함을,

세상으로부터의 철저한 분리를,

거침없는 자유를, 주 예수에 대한 굳고 견고한 믿음을!

그리하면 일상의 모든 일들을 빈틈없이 행하면서도

동시에 이 세상에 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