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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규방>/영화와 책

2013.12.21 - 변호인을 보고




연말이라 와이프랑 못 본 영화들을 보고 있다. 

어제의 어바웃타임에 이어 오늘 본 영화는 '변호인'.


영화를 보고 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가슴은 먹먹했다. 감정은 겨우 억눌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티브인 정치영화다 라는 소리를 많이 들은지라,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영화 자체로만 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사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보여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는, '사상'이라는 것에 따라 '정의'의 판단 기준이 달라지고,

그 판단 기준에 따라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적(빨갱이)' 으로 규정된다.


정말 그럴까? 정말 '정의'라는 것이 '사상'이라는 잣대 아래에 있는 것일까.


영화를 보며 통쾌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영화상으로는 옳고 그름이 명확했기 때문에, 그것에 싸워가는 통쾌한 맛에 관람했지만

현재 무엇이 '사실'인지, 무엇이 '정의' 인지마저 흐려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솔직히,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현국의 이슈들을 일면으로 뜨는 기사들과 사람들이 올린 의견들만 참고한지라 어느 쪽이 맞다라고 주장은 못하겠다. 

그래서 아직까진 '듣는'중이다.

다만, 영화에 나온 이런 선배들의 피 위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서 있기에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왜 예수님의 제자들과 예수님을 따랐던 방대한 무리가

예수님을 정치적 혁명을 이룰 분으로 기대했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