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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은방>/생각방

[S.E생각] 마음을 새롭게 한다는 것




성령님(Holy spirit)을 성경에서는 '보혜사'라고 부른다.
원어로 파라클레토스라고 하는 이 단어는 곧,
'협조자(돕는자, helper), 보호자, 위로자(comforter), 상담자 또는 고문(counselor)'
이런 뜻들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성령님을 의미하는 이런 여러 표현(번역)들 중, 상담가인 나에게는
특별히 counselor라는 표현이 전부터 마음에 깊게 와닿는다.



내담자들을 만날 때마다 놀라우리만큼 공통되게 깨닫게 되는 점이 있다.
'우리 '사람'이라는 존재는 정말.. 철저히.. 
자신의 지금까지의 경험에 기반하여 자신만의 인지(생각)체계와 감정의 세계를
각자의 마음 속에 형성하고 있다
는 사실'이다.
아주 쉽게는, '똑같은 상황'에 처해도 사람마다 그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는 것만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상담자인 나의 역할 중 하나는,
내담자가 그러한 인지체계와 감정의 세계를 형성해오게 된 과정들은 이해해주고 인정해주되,
그것이 그 사람을 해롭게 하고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라면,
'견고한' 인지체계를 보다 새롭고 유용하게 바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반증(=반대되는 증거를 갖게 해주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돕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생각의 오점(틈새)를 찾아내고 새롭고 유용한 생각으로 대체해나가도록 한다. 



그런데, 이 모든 역할들이 사실, 하나님의 자녀인 나에게는
내 속에 내주하고 계시는 성령님께서 매일매일 나에게 해주시고 있는 역할이라는 점이 얼마나 놀라운지!

우리는 하나님과 그 분의 말씀 속에 거하는 자녀로서의 정체성으로 사는 대신,
세상 관념과 이론에 묶인 거짓자아에 속을 때가 많다.
내 과거 경험, 미래에 대한 허구적 상상, 현재의 (자기 본위적) 생각이나 느낌.
이것들에 묶여 우리 마음은 너무 쉽게 거짓자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된 삶 속으로 뛰어들어가게 되면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내안으로 들어오시니
그 분께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그때마다 성령님께서 마음을 새롭게 해주셔서 환하게 밝혀주신다.
진리(the fact,  the true)인 말씀을 통해 조명해주시기(lighting) 때문
이다.
기도하는 맛도, 말씀을 묵상하는 맛도 그것에 있는 것 같다.



나의 가장 좋은 상담자이자 수퍼바이저가 되어주시는 성령님.
사실 마음(생각)을 새롭게 하는 것도, 나의 인간적인 힘으로 아둥바둥 다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주권적 도우심 속에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 그래서 일반상담 현장에서 불신자 내담자들을 만날 때엔 안타까운 마음이 한 켠에 늘 있다.
자기 힘으로 자기 생각을 새롭게 하려고 노력하는 단계까지만 가르쳐줄 수 있을 뿐,
주권적으로 '생각을 새롭게 하는 작업'을 도와주시는 성령님 속에 '거하는' 단계까지는 누리게 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상담자는 돈을 내고 만나야 하고, 시공간의 제약도 있지만,
매일 값없이, 무소부재하게 나와 함께 해주시는 성령님..!
그 분의 공급과 돌보심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라고 고백하고 싶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4:6)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
(고후10:4-5)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