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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은방>/생각방

[S.E.생각] 고학력자들이라고 열등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

법조인 출신의 모 국회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다.
몇 십 년 전, (당시 한 해에 변호사를 전국에서 약 300명 씩만 배출해내던 시절에)
객관적으로 볼 때 자신은 그 어렵다던 사법고시에 당당하게 합격한 수재 중의 수재였지만
내적으로는 큰 열등감에 빠져산 사람이었다고.
사법연수원에 들어가서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을 보며
금세 비교의식과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열등감 속에서 오랜 세월을 지내며 자기 자신을 갉아먹었던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 말에 정말 크게 공감했다.
주변에서 본 숱하게 많은 고학력자들에 대한 인상이 그랬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좋은 학교, 긴 가방끈 같은) 고학력자이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더 높은 만족과 행복'이 '보장'될 거라고 여기며 부러워한다.
하지만 내가 본 바에 의하면, 고학력자들은
그들만의 세계에서 그들끼리 악착같이 경쟁해야하는 또다른 (상상 이상의 치열한) 리그가 있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있는 것 같더라.
오히려 조건적으로 무난하고 평범한 사람이 모인 집단보다,
비범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일 수록
'적어도 이 정도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기본 하한선도 매우 높고,
눈이 항상 상향조정 되어있다보니, 열등감에 노출될 일도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어느 신앙서적에 그런 얘기가 있더라.
열등감은 어떤 조건에 의해 원천적으로 없애고 말고 할 수 있는 류의 것이 아니라
인간이 '죄인(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사람)인 자기 자신의 태생 자체에 대해 느끼는
근원적인 불안이자 불만족'
이라고.
그래서 그 열등감이라는 건 애당초,
그 어떤 세상적 조건의 충족으로 완벽하게 해결될 수 있는 류의 것이 아니라고.
나 역시 열등감과 비교의식이 정말 많은 사람이었지만,
그 괴로웠던 마음으로부터 점차 '근원적인 자유함'을 누리게됐던 것은,
다른 어떤 조건들을 충족시켰을 때가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열등감'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부터..였다는 것을 떠올려보게 된다.


오늘 많은 영재나 수재들이 모였다는 학교의 졸업식을 지켜보면서,
이들 중 앞으로 열등감으로부터 정말 자유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보다 더 치열한 리그전에 던져져야할지도 모를 그들이..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간다면.. 그 경기의 승패 자체에 앞으로 얼마나 일희일비하고 울고 웃게 될까?!
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하나님의 자녀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새삼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
그 어떤 결과에 대해서도 상황에 대해서도, 박탈감이 아닌, 두려움이나 절망이 아닌
소망으로 잠잠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유일한 힘:)
그 힘이 우리 가정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하나님의 시선 속에서는 형통한 삶'을 걸어가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