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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규방>/영화와 책

2015.9.27 - 영화 인턴 짧은 후기 (스포없음)


한줄평: 영화 보는 동안 이 영화가 빨리 끝나지 않기를 바랬다.


예고편을 보고 왠지 모르게 꼭 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던 영화. 영화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참 따뜻한 영화인 것 같다. 덤으로 재미있기까지!


'일'에는 전문가이지만 '삶'에 있어 길을 자주 잃는 Jules(앤헤서웨이)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Ben(로버트 드 니로). 진짜 이 시대에 '어른'이 필요한 이유를 영화요소를 잘 섞어 만든듯. 기품있게 늙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말 멋있는게 무엇인지 드니로 님이 제대로 보여주신다.. 반해버렸다! 나도 저렇게 늙고싶다.



나이가 들고, 사랑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떠나고,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데 무엇을 해야할지는 모르는 고령화 사회의 단면, 그리고 그와는 반대로 정말 열심히 달리지만 휴식과 여유는 잊은채 오로지 일을 위해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의 삶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이 영화는 그 두 단면의 가장 적합한 접점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늙은이들은 젊은이들에게서 열정을 배우고, 젊은이들은 늙은이들에게서 지혜를 배운다.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성숙한 남성, 그리고 앤 헤서웨이가 연기한 열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여성은 참 보기만 해도 즐거운 조합이다.

우째 헐리우드 영화가 이러한 따뜻한 감성을 낼까 했더니 로맨틱 코미디 전문감독인 낸시 마이어스 작품이었다. 여성의 감성을 감았다고나 할까. 헐리우드 영화에서 사람냄새나는 건 오랜만에 본다. 잔잔하지만 따스하게 스며드는 영화.

 

긴 후기를 쓸까 생각했지만 후기를 읽을 시간에 영화관에 갔다 오시라고 권하는 바이다.

영화관에 사람들이 꽉 찼던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