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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규방>/영화와 책

2018.4.11 - 영화 그날 바다 후기



이미 알고 있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새로운 증거들로 보완해 더 빵빵해진 주장들. 이제 사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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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키포인트는 역시 객관적 증거들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세월호 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사람일지라도 부정할 수 없는 팩트로 하나하나 풀어가는데, 뭐 이건 반박할 수가 없다. 칼을 갈다갈다보니 손이 칼이 되어버린 느낌..

제작진이 얼마나 고심하고 고민하고 고생을 했는지 생색을 내진 않지만 그것을 알아차리는건 어렵지 않다. 영화 보는 중간중간 정말 저걸 어떻게 했지 하며 혀를 내누르는 장면들이 꽤 있다. 이건 정말 하늘이 도운 것이다 라고 여겨질만한 장면들도 있다.

특히, 컴퓨터 3D 그래픽으로 알기 쉽게 사건들을 틈틈히 재구성 해준 것이 설명만 들으면 어려울만한 공간적인 문제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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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고해성사:

이전 정치에 관심이 없던 시절, 소위 '보수' 언론의 프레임에 갇혀 세월호는 해상 교통사고일 뿐인데 뭐 이리들 유난을 떠나 했었다.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은것은 안타깝지만 대한민국을 이렇게 오래 뒤흔들어 놓을만한 사건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부끄럽게도. 잠수함이 충돌했다는 등의 외력이 작용했다는 음모론을 펼치는 사람들을 보며 절래절래 하기도 했다. 김어준 총수가 파파이스에서 계속 세월호 얘기하는거 보며 참 끈질기다고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저게 그리 파고들만한 것인가?

그렇다. 그렇게 파고들었어야만 하는 일이었다. 이념을 내려놓고 보니 의구심이 드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아니, 제대로 규명을 하려고 하니 조직적인 방해만 있었다는 사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반드시 세월호를 사고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다큐영화는 왜 사고로 만들어야 했을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그것은 이제 출범하는 제2 특조위에서 밝혀야 할 것이다. 대신, 이 다큐는 가능한 모든 객관적 정황을 모두 사용해 세월호 침몰의 합리적인 이유를 추론해 나간다. 4년간의 다큐팀 특유의 집착과 끈기, 그리고 시민들의 물질로의 동참이 낳은 노력의 결정체이다. 여기에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이 영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 sns상에서라도 이렇게 몇자 적고있다.

혹시 이전의 나처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다른 쪽 사람들은 왜 이리 세월호에 아파하는지 꼭 한번 들어보시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