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보가 공식적으로도 대학원 생활의 긴 장정에 마침표를 찍은 졸업식날이었다.
사실 여보도 나도 '졸업식 자체'에 대한 감흥은.. 없어도 너무 없었다. 첫째로 남편은 원래 학위라는 것 자체에 딱히 큰 의미 두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그렇고, 둘째로 '드디어 마쳤구나'하는 기쁨이라면 그건 이미 작년 11월에 '디펜스'를 마치면서 (졸업 확정 되던 때) 왕창 느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셋째로 여보가 같은 연구실에서 (기간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지만) 일단 계속 포닥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라서 졸업한다고 당장 이곳을 훅! 떠나는 상황은 아니어서이기도 하고!
식은 너어~~~~무 길어서 엉덩이가 들썩거렸더랬다. (학위수여자들을 중간에 나가지 못하게 철저히 관리해서;ㅎㅎ) 하지만 이렇게 양가 가족이 와서 축하해주시니 이 만남의 자리 자체가 너무 좋았다.^^ 묵묵하게 뒤에서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시던 부모님께 적어도 '작은 매듭 하나' 보여드리는 것만으로도 안도하실 것 같아..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졸업은 끝이라기보다는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말을 (비슷한 분야를 앞서 걸어가신) 주변 어른들로부터 익히 들어왔다. 남편에게 앞으로도 여전히 (세상적으로만 본다면) 꽃길만 있을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아주 가끔은 마음이 무거워질 때도 있지만... 이렇게 건강하게 무사히 한 단계 고비를 잘 통과함에 감사하며.. 미래에 대한 허구적 두려움이 아닌 오늘 이 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고 다짐해본다.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속도보다 방향'을 보며 나아가는 우리 여보가 되길.. 우리 가정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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