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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12 - 인사이드 아웃 짧은 후기

사랑만이 2015. 7. 12. 22:33


한줄평: 애니메이션으로 위장한 본격 어른 힐링 영화.




어떻게 애니메이션이 이런 깊이를 담을 수가 있을까.


'감정' 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심오한 것을 재미있게 표현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인생에서 경험하는 여러 감정의 생성,


그에 따른 가치관의 생성,


또 그것에 따라오는 인격의 생성.






특정한 상황에 대한 기억

기억의 해석, 

저장, 

퇴화, 

왜곡, 

회상.



상상의 나래, 

무의식,

추상화,

꿈나라.




단순한 애니메이션으로 이 모든 것을 표현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매우.


영화 부분부분 정말 천재적이라고 생각했던 장면들이 여럿 있었다.

추상적 개념이지만 직관적으로 너무 잘 표현해서 그냥 보여줌으로 스토리 전개가 가능한 장면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단순히 즐겁고 슬픈 감정만이 아닌 복합적인 감정을 배워나가는 장면,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폐기처분된 수많은 감정과 기억을 곱씹는 장면,

기억 하나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투사하는 장면,

가치관이 무너지고 세워지는 장면 등 다시 보고 싶은 장면들이 너무나 많다.

 

어른이 되어갈수록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 하는 처세술이 늘어만 가는데,

나의 감정을 솔직히 인정할 때 진정한 성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심오한 메시지까지.


잊을 만 하면 나오는 깨알같은 개그들 또한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무뚝뚝한 사람도 폭소할 만한 장면들이 꽤 있다.


이렇게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단순히 감상이 아닌 공감하는 영화는 오랜만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즐거울 수 있는 영화이며, 어른들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영화이다.


진짜 이런 스토리 짜는 사람은 누굴까 심히 궁금하도다. 

이런 일 해도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을듯!






두번, 세번 돌려봐도 감탄할 것 같다.

이런 대작을 만들어준 디즈니에게 감사.

픽사를 인수하더니 상상력과 예술성이 폭발하는구나.



앞으로 사람들이 뭐 볼만한 좋은 영화 없냐고 물어보면 추천해 줄 수 있는 영화가 하나 늘었다.



왼쪽부터 Anger, Disgust, Fear, Joy, Sad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