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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스크랩] 인간에게 노동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

사랑만이 2014. 7. 2. 12:25
# 인간에게 '노동'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

[글스크랩]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는 수고하지 않고서도 날마다 풍족히 먹었고, 애쓰지 않고서도 매일 밤 포근한 잠자리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범죄로 인해 실낙원 했을 때,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일이었습니다. 남자는 집밖에서 수고로이 일하여 가족을 부양해야만 했고, 여자는 아이를 낳고 가족을 돌보는 가사일을 해야했습니다.

이처럼 범죄의 결과로 주어진 것이 일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일이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이 그릇된 생각은, 일은 고통이요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 복이라는 또 다른 착각을 낳았을 뿐만 아니라, 신앙을 일과는 전혀 무관한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규정짓는 과오로 이어졌습니다.

일이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라는 생각은 인간의 완전한 오해입니다.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게 일을 주신 창세기 3장의 내용을 아무리 살펴도 형벌이라는 단어는 찾으려야 찾을 길이 없습니다. (...중략...)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잘못할 때 형벌이 아닌 징계를 내리립니다. 이 둘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형벌이란 벌 자체가 목적린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의 행위인 데 반해, 징계란 사랑하는 자녀들을 바로 세우기위한 사랑의 행위입니다.

(...중략...)

그렇다면 인간은 일을 통하여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일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여할 수 있겠습니까?
(...중략...) 자식은 부모아 되어보아야 자기 부모의 사랑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그 이전까지는 단지 추상적으로, 이론적으로, 부분적으로 알 뿐입니다. 그러나 자식을 위해 땀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 비로소 자기에게 부어졌던 부모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진정한 효도가 나이 들어서야 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지으시기 전에,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주시기 위해 친히 일하셨습니다. 하늘을 지으시고 바다를 펼쳐시며 짐승을 뛰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꽃과 나무를 심으셨습니다. 마치 결혼을 앞둔 자식의 혼숫감 준비를 위해 부모가 동분서주하듯,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당신의 피조물- 인간에게 필요한 것을 빈틈없이 예비해주시려 쉬지 않고 일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 깊은 사랑을 인간이 어떻게 알 수 있었겠습니까? 에덴동산의 풍요로움 속에서는 그 사랑을 짐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담과 하와는 그 풍요로움 속에서 사단의 유혹에 빠져 범죄하고 말았습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그들에게 형벌을 가한 것이 아니라, 풍요의 에덴동산을 떠나 매일 일하지 않으면 안되는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남자는 사랑하는 가족을 부양키 위해 열심히 땀 흘려 일함으로, 여자는 아이를 낳고 남편과 아이를 뒷바라지하는 일을 함으로,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식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얼마나 엄청난 일을 하셨는지 비로소 온 몸으로 확인하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담은 첫아들을 얻었을 때에 '내 아들'이라 말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아들'이라 고백했습니다(창4:1). 일하지 아니하였던들 결코 얻을 수도, 누릴 수도 없는 깨달음이요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중략...)

아담과 하와, 그리고 가인에게 일은 결코 형벌이나 고통일 수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일이란 하나님아버지의 거룩함에 참여케하는 하나님의 은총이요 사랑의 손길이었습니다. 그들의 신앙이 그들의 일을 통하여 구체화될 수 있었고, 그들의 일은 그들의 신앙을 통해 거룩한 예배로 승화되었습니다.

-'요한과 더불어, 세번째 산책' (이재철 목사님 저) 중-